작성일 : 25-11-27 14:11
골프 라운딩 중 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알고 계셨나요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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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라운딩 중 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알고 계셨나요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박사 문 희 석

 

골프는 걷고, 바람을 쐬고, 자연 속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어 건강에 좋은 스포츠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임상에서는 라운딩 중 갑작스러운 뇌졸중(중풍)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의외로 적지 않습니다. 특히 중·장년층 남성 골퍼에게서 더 자주 보이는데, 이는 골프라는 운동이 가진 특성과 우리 신체의 생리적 반응이 맞물려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첫째, 골프 스잉은 순간적으로 강한 복압을 유발합니다. 백스윙에서 숨을 들이마시고, 임팩트 순간에 복부를 강하게 조이면서 힘을 집중하는데, 이때 혈압이 급상승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평소 고혈압이 없는 사람도 스윙 순간에는 수축기 혈압이 200mmHg 가까이 치솟기도 합니다. 복압 상승과 혈압 상승은 뇌혈관에 부담을 주어, 약한 혈관이 견디지 못하면 뇌출혈 위험이 커지고, 뇌혈관이 좁아진 사람은 뇌경색이 생기기 쉽습니다.

 

둘째, 라운딩 자체가 탈수, 과도한 피로를 유발합니다. 아침부터 장시간 걷고, 햇볕에 노출되고,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상태에서 스윙을 반복하면 혈액이 걸쭉해지고 혈관 수축이 심해져, 뇌졸중의 촉발 요인이 됩니다. 특히 음주 후 라운딩은 가장 위험한 경우인데, 알코올과 탈수가 겹치면 혈전(피떡) 형성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셋째, 복압을 잘못 사용하는 스윙 자세도 문제입니다. 복부 근육과 횡격막이 적절히 작동할 때의 복압은 몸을 안정시키고 부상을 예방하지만, 많은 골퍼가 배에 힘을 억지로 주는방식으로 스윙하여 오히려 혈압을 비정상적으로 밀어 올립니다. 복압을 체간 안정화가 아닌 힘의 충돌로 사용하는 것이죠. 이러한 병적 복압 사용은 목 주변 혈관을 압박하고, 경추의 혈류까지 방해해 어지러움과 흉부 불편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골프 중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첫째, 라운딩 전 혈압체크는 필수입니다. 혈압이 150160 이상이면 무리한 라운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라운딩 중에는 목이 마르기 전에 미리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스윙 시 올바른 호흡과 복압 사용법을 익혀야 합니다. 임팩트 순간 배를 과도하게 조이지 말고, 횡격막 중심의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체간을 안정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골프는 적절한 준비만 갖추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좋은 운동입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호흡과 복압을 포함한 올바른 스윙 메커니즘을 익힌다면 라운딩 중 갑작스러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그리고 오래 즐기기 위한 골프라면 좋은 스윙과 함께 안전한 몸을 먼저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02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