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7-22 17:38
노인성 심부전과 섬망 환자를 위한 수면자세의 전략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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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심부전증,섬망의 다리올림자세취침 [18]


노인의 취침자세, 다리를 높이면 마음도 편안해 집니다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박사 문 희 석

 

 

노년기 건강은 수면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심부전증이나 섬망(delirium) 증상이 있는 노인에게는 취침 자세 하나가 건강의 회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임상 경험과 전통의학의 통찰을 통해 우리는 다리 올림 자세가 노인의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재조명하고 있으며 임상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있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심부전 환자는 종종 하지 부종, 호흡곤란, 불면을 호소합니다. 이는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펌프질하지 못해 말초 순환이 정체되고, 수면 시에도 심장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다리를 약간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자세는 단순한 편안함을 넘어서 중력의 도움으로 정맥귀환을 촉진하고, 심장 심실의 후부하를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노인의 섬망은 대개 수면장애, 대사불균형, 뇌혈류 저하 등 복합적 원인으로 발생하며, 낯선 환경에서 더 심해지곤 합니다. 이때 다리 올림 자세는 단순한 순환 개선을 넘어, 뇌로 가는 혈류를 안정시키고 자율신경계를 진정시며 혼란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본다면, 이러한 다리 올림 자세는 기혈이 역상하지 않도록 하고 하초를 든든히 하여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섬망을 신혼(神昏)” 혹은 담미심규(痰迷心竅)”로 보는 한의학 이론에서는, 기혈의 흐름을 아래로 돌려주는 자세와 생활법이 치료의 일부로 간주됩니다. 특히 비기허약(脾氣虛弱)이나 수습정체(濕濁停滯)로 인해 발생하는 섬망 환자에게는, 다리 올림 자세가 기혈 운행을 바로잡는 보조요법으로 적절합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다리 밑에 베개나 다리용 쿠션을 놓고, 무릎 아래에도 얇은 받침을 두어 허리의 부담을 줄이면 장시간 유지해도 편안합니다. 수면 전 따뜻한 족욕이나 복부 온찜질을 병행하면, 혈류가 더 원활히 하체로 흐르며 심신이 안정됩니다.

몸을 낮추는 이 단순한 자세 속에, 노년의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밤의 평온을 되찾는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취침 자세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심장과 뇌의 정신을 돌보는 한방의 수면요법이 될 수 있습니다.

 

2025.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