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7-10 10:11
행복이라는 단상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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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단상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박사 문 희 석

 

생명에의 맹목적 의지에서 비롯되는 삶의 고통은 본능적인 생존 활동에서 온다. 그 누구도 생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불꽃과 같은 욕망과 파도처럼 일렁이는 감정의 격정이 삶을 움직이는 에너지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크나큰 고통을 낳는다. 쇼펜하우어는 이러한 고통을 이겨내고 해방을 맞이하는 길로 문화와 예술을 말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면목을 들여다보고, 문화예술을 지향하는 의지를 가지는 일이다. 물론 인문학, 철학, 종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욕망과 감정의 파동에너지가 생존력의 원동력이다. 하지만 이 에너지가 잘 다스려지지 않는다면 파생적인 리듬의 혼란과 음양의 부조화는 인체에 어떠한 질병을 일으킬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정신적인 충격과 트라우마, 우울과 불안, 자살충동, 자율신경실조증, 장부기능의 부조화로 인한 각종 암과 혈액암까지, 인간의 몸과 마음은 예측불허의 변화를 보인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삶의 질을 재단하는 이 단어는 실재하는 것일까. 지속가능한 것일까. 수고하고 짐 진 자들이 잠시 내려놓을 때 내쉬는 한숨, 한 바가지의 샘물이 가져다주는 청량함이 행복일까. 곡식이 가득한 곳간이 주는 든든함이 행복일까. 아플 일 없는 청춘들은 행복을 느낄까. 아니 어쩌면, 그냥 살아 있으니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행복을 위한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우선 첫째로 건강과 체력 그리고 생존력을 갖추는 것이다. 두 번째로 욕망과 본능적 의지로부터 한 걸음 물러서서 의식과 성찰을 위한 문화예술을 생활화하는 인간다운 의지를 갖는 일이다. 그리고 셋째, 그 너머를 향한 초월의지를 품을 수 있다면, 비로서 행복이라는 감각이 우리 삶에 깃들지 않을까.

 

 

202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