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과 단식의 이중주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박사 문 희 석
한방에서 보는 간헐적 단식 16:8 – 덜 먹는 것이 아니라 깊이 숨 쉬는 길
최근 건강을 위한 식사법으로 ‘간헐적 단식’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16:8 단식법’은 하루 24시간 중 16시간은 단식하고, 8시간 안에 식사를 마치는 비교적 실천하기 쉬운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식사하고, 나머지 시간은 물이나 허브차, 블랙커피 등으로 지내는 방식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단식을 단순히 “덜 먹는 것”이 아닌몸의 리듬을 재조정하고 생명력을 회복하는 수련으로 봅니다. 단식이 8시간을 넘기면 인슐린 분비가 줄고, 지방 연소가 시작됩니다. 12시간 후에는 간에 저장된 당이 고갈되며, 본격적인 지방 대사가 이루어지고, 16시간이 지나면 세포 자가정화 작용인 ‘오토파지’가 촉진됩니다. 이 과정은 노화 억제, 면역력 향상, 에너지 대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특히 한의학적으로는 단식과 함께 복식호흡, 명상, 기공을 병행하면 기혈 순환이 원활해지고 신장, 비장, 간장의 기능 회복이 가속화됩니다. 공복 상태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면 미토콘드리아 활성과 대사 전환이 더욱 촉진되며, 정신적 안정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단식은 억제의 기술이 아니라,생명의 리듬을 되찾는 숨이 철학입니다.
‘덜 먹고, 더 깊이 숨 쉬는 삶’, 그것이 한의학이 제안하는 건강의 길입니다.
202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