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5-14 17:04
숨의 문을 여는 건강 습관, 비강호흡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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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문을 여는 건강 습관, 비강호흡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박사    문 희 석



 우리는 하루에도 수만 번 숨을 쉬며 살아가지만, 그 숨결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비강호흡, 즉 코로 숨을 쉬는 습관은 단순한 호흡 행위 이상의 생리적·의학적 중요성을 지닌다.


비강은 단순히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가 아니다. 비강 내부에는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비갑개(Nasal Conchae)**와 이물질을 걸러내는 섬모, 점액질이 촘촘히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코를 통해 들어오는 공기는 체온에 맞게 따뜻해지고, 습도를 유지하며, 각종 먼지와 병원체가 효과적으로 걸러진다. 이처럼 비강은 폐로 들어가는 공기의 질을 조절하는 생체 공기청정기라 할 수 있다.


또한, 비강과 연결된 **부비동(Paranasal Sinuses)**은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상악동과 접형동에서는 인체 건강에 필수적인 **산화질소(Nitric Oxide, NO)**가 생성된다. 이 산화질소는 폐혈관을 확장시켜 산소 교환 효율을 높이고, 항균·항바이러스 작용으로 면역력을 강화한다. 코로 깊게 숨을 들이쉴 때 비로소 이 생리학적 이점이 충분히 발휘된다.


비강호흡은 또한 자율신경계의 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로 천천히 깊은 숨을 쉴 때,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신이 이완되고 스트레스가 완화된다. 반면, 입으로 빠르고 얕은 호흡을 지속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자극되어 불안, 긴장,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으로 이어진다.


현대인들은 비염, 축농증, 스트레스와 같은 다양한 이유로 비강호흡보다 입호흡에 더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은 면역력 저하, 호흡기 질환 증가, 수면 장애, 심혈관 질환 위험까지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건강한 삶은 거창한 노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숨의 길을 어디로 열어주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 이 순간, 조용히 코로 깊은 숨을 들이쉬어 보자. 그 한 줄기 숨결 속에 건강한 삶의 해답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