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4-03 13:41
한의학적으로 본 갑상선기능 이상 – 기운의 조절이 흐트러질 때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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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적으로 본 갑상선기능 이상 기운의 조절이 흐트러질 때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박사       문 희 석




살이 빠지는데 식욕은 넘치고, 가슴이 두근거려요.”
늘 피곤하고 추위를 많이 타요. 의욕도 없어요.”

이 두 가지 모두 갑상선 기능 이상일 수 있습니다.
갑상선은 몸의 기초대사를 조절하는 내분비 기관으로,
기능이 너무 활발해지면 항진증’, 너무 떨어지면 저하증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한의학은 이 질환을 단순히 호르몬 이상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몸 전체 기운의 조절 시스템이 흔들리는 병으로 이해합니다.

항진증은 ()가 위로 치받는 상태

불안, 불면, 손떨림, 체중감소, 더위 민감 등은
한의학적으로 간화상염(肝火上炎), 심열항성(心熱亢盛), **음허화동(陰虛火旺)**으로 설명됩니다.

기운이 너무 올라서 정신은 불안하고 몸은 소모되는 상태인 것이죠.
이때는 ()를 내리고, ()을 보충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대표적 처방: 시호가용골모려탕, 천왕보심단, 지백지황탕


저하증은 기운이 아래로 꺼진 상태

무기력, 체중 증가, 추위 민감, 우울감, 변비 등은
한의학적으로 비신양허(脾腎陽虛), 기혈허약, 담습저체 등으로 봅니다.

기운이 부족하고 대사가 느려져서,
몸이 차고 축 처진 상태로 설명되는 것이죠.
이때는 기운을 북돋우고, 신장을 따뜻하게 하며, 담습을 제거하는 처방을 씁니다.
대표적 처방: 부자이중탕, 십전대보탕, 육군자탕


중요한 것은 기운의 조절력

갑상선의 문제는 호르몬 수치그 자체보다
몸이 에너지를 어떻게 조절하느냐, 기혈이 어떻게 흐르느냐에 더 주목해야 합니다.

한의학은 이 기운의 조절력,
음양의 균형과 장부 간의 소통 상태를 바로잡는 데에 중점을 둡니다.


갑상선은 단지 목 앞의 작은 기관이 아니라
몸 전체의 기운을 비추는 거울일지도 모릅니다.
그 거울에 어지러움, 불안, 피로가 비친다면
몸 안의 기운부터 살펴봐야 할 때입니다.